너구리 라면은 개성적인 콘셉트와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매력적인 라면입니다. 그 덕분에 음지에서 올라와 라면 역사의 한 획을 그은 된 짜파구리가 2020년에 공식적으로 출시돼 빛을 보게 되었지요.
그런 너구리가 새로운 베리에이션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이번에는 카레가 들어간 제품인데요. 2021년 10월 11일에 출시된 '농심 카구리'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여러분들께 카구리를 먹어본 후기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모디 슈머 : 짜파구리처럼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온 카구리
제조사가 제시하는 표준 방법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내는 소비자를 모디슈머(modify(수정하다), consumer(소비자)의 합성어)라고 합니다(출처 : 네이버 시사 상식 사전). 소비자의 반응이 좋아 원 제조사들은 이 레시피로 만든 제품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금 바로 떠오르는 모디슈머 제품으로는 이전에 출시된 제품인 짜파구리일 것입니다.
카구리는 PC방 이용자들이 너구리를 조리하던 레시피를 공식 출시한 것이라고 합니다. 너구리 라면에 카레 조각을 섞는 방식이 짜파구리처럼 유명세를 타 공식 상품화가 된 것이죠. 이 제품은 아직 봉지 라면으로는 출시되지 않고 오직 컵라면인 큰 사발면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심플한 제품 구성
뚜껑을 열면 분말스프와 너구리 라면의 시그니처인 다시마가 반겨줍니다. 저는 너구리 다시마를 좋아하지는 않아 조리가 끝나면 건져내는 식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다시마는 없으면 괜히 섭섭하고 오늘 운세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애증(?)의 건더기처럼 느껴집니다.
용기에서 면을 덜어내 건더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요즘 너구리 라면에 들어가는 귀여운 너구리형 어묵과 계란 맛볼, 건미역이 보이네요. 당근이 들어있던 짜파구리 건더기와 차별화된 점이 돋보였습니다.
분말스프는 짜파구리와 비슷한 색상을 가지고 있지만 카레가 들어간 이유 때문인지 좀 더 황색이 강한 것처럼 보이네요.
끓는 물을 붓고 익혀 먹는 방법 VS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방법
카구리는 어떤 방법으로 먹는 것이 좋을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는 끓는 물을 붓고 기다렸다가 먹는 방법, 다른 하나는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방법으로 조리해서 먹어봤습니다.
먼저 끓는 물을 붓고 기다리는 방법으로 조리한 사진입니다. 색상은 예쁘게 나왔지만 막상 먹어보니 너구리 면발의 오동통한 식감도 없고 국물이 배어있지 않은 느낌이 들어 카레 라면이지만 살짝 느끼한 맛을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방법으로 조리한 사진입니다. 이 방법으로 조리하면 용기 주변에 분말 스프가 묻게 되고 국물이 졸면서 면이 쫀득해지죠. 면에는 국물이 배어있어 카레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방식으로 먹어본 결과 개인적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려 조리하는 방법이 더욱 맛있었습니다.
다른 카레 라면들과 차별화가 필요해!
카구리의 맛을 평가하자면 아쉽게도 '여타 카레 라면과 별 차이가 없었다.'였습니다. 너구리는 오동통한 면발과 얼큰한 국물이나 매력인 제품인데 카레로 인해 얼큰한 국물의 장점이 희석되었기 때문이죠. 요즘 출시되는 카레 라면들이 면발이 굵고 국물이 자작하게 나오기 때문에 카구리는 다시마나 너구리 어묵을 제외하고는 큰 특징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너구리 봉지 라면의 오동통한 면발의 식감을 살리지 못하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저는 유독 '너구리 라면만은 봉지 라면으로 먹어야 한다.'라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봉지 라면의 입맛에 길들여져 있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너구리 큰 사발면은 희한하게 그 식감이 나지 않아서인지도 모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카구리는 카레 또는 카레 맛 라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크게 실망하실 수도 있으니 접근법을 달리하여 접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식도락 즐기기 > 단일제품 리뷰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피자 영주점 - 4가지 개성을 가진 토핑농장 후기 (0) | 2022.03.14 |
---|---|
깨수깡 후기 - 컨디션과 여명 808에게 도전할 수 있을까? (0) | 2022.02.19 |
숙성한 연어회 - 어디서나 연어회를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0) | 2022.02.09 |
오리온 초코파이情 콘 크림 - 당신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한정 제품 (0) | 2022.02.04 |
제주의 감성을 담아내다. 아빠의 제주깜슐랭 순살 치킨 후기 (0) | 2022.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