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기

멀미가 심한 동승자를 태우고 운전하는 3가지 방법

가흥동야생마 2022. 11. 19.

멀미-섬네일

동승자의 멀미가 심하면 당사자는 멀미로 힘들고, 운전자는 동승자의 컨디션에 신경이 곤두서기 때문에 모두가 힘든 운전이 되어버립니다.

 

멀미에 관련된 글은 대부분 당사자의 입장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운전자는 이들의 고통을 어떻게 분담할지에 대한 포스팅을 찾기 어려워 결국 당사자들만 노력하는 상황이 반복되는데 이는 당사자들이 차를 탑승할 때 부담을 가중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운전자의 입장에서 멀미가 심한 동승자를 태우고 운전하는 3가지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본 포스팅은 오로지 주관적인 생각과 경험, 멀미하는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한 포스팅으로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과학적 근거가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0. 들어가기 앞서: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위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후술할 노력에 힘을 쏟아도 멀미를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제가 모르는 다양한 노력을 시도해 보았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여 이 글을 보고 계시는 것이겠지요.

 

제 경험 역시 여러분들이 시도한 방법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의미한 시간이 되지는 않을 테니 실망하지는 말아주세요. 이 포스팅은 당사자의 입장에서 멀미를 없애는 방법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의 입장에서 멀미를 줄여주는 운전 습관과 환경 조성을 전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입니다.

 

1. 브레이크의 빈도를 적게, 밟아야 한다면 부드럽게.

멀미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고 대화하며 알게 된 사실은 브레이크를 밟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멀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들로 죽을 맛을 경험 중인데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으면 울렁거림이 심해 생지옥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그렇기에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밟는 빈도를 줄이는 운전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것보다는 악셀에 발을 떼 속도를 서서히 줄이는 것이 멀미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만약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페달을 부드럽고 천천히 밟아 속도를 줄여주세요. 최대한 동승자가 심리적으로 브레이크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유익합니다.

 

2. 차선을 변경할 때는 동승자가 모를 정도로 천천히.

운전자가 되면 차선을 변경할 때 후열에 앉는 동승자의 신경과 무게중심이 운전석보다 크게 쏠리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뒷좌석보다 운전석에 앉는 빈도가 잦아지기 때문에 자연스레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많아야 조수석에 있는 동승자만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신경 쓸 것이 많은 것이 운전인데 동승자의 무게 중심이나 감정까지 헤아리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멀미가 심한 사람들은 차선을 변경할 때에도 울렁거림을 느낍니다. 방향 감각이 크게 한쪽으로 쏠리기 때문이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신속함이 요구되는 경우가 잦아 운전자는 핸들을 크게 감아 차선을 변경해 동승자의 멀미가 심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운전자는 동승자가 차선을 변경하는지 체감하지 못할 정도로 핸들을 살짝만 틀어 천천히 시간을 들여 차선을 변경하면 멀미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대신 이 방법은 시내 주행에서 하기에는 제약이 많고 위험하기 때문에 차량 유동이 적은 날의 고속도로에서만 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3. 자연의 향을 가진 차량 방향제를 설치하자.

멀미하는 사람들이 브레이크와 함께 멀미를 유발한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차량 내부에서 나는 냄새를 꼽았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름대로 좋은 냄새가 나는 비싼 방향제로 몇 번 바꿔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머리를 더 아파하거나 역겹다는 평가를 해 겉으로는 쿨한 척하면서 속으로 울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 역겹다의 표현은 제게 모욕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진짜 조금만 움직여도 구토감이 와서 그런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워낙 어감이 강한 탓에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냄새가 나길래 멀미를 하게 되는지 궁금해 구체적으로 어떤지 물어봤는데, 답답한 차량 내부의 공기와 시트에서 나는 냄새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계속해서 방향제로 냄새를 덮어 버리는 것은 어떤지 물어보았는데 멀미하는 사람들은 방향제가 냄새를 덮는 것이 아니라 냄새와 섞여버리기 때문에 환장할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방향제의 인공적인 향도 싫다는 의견까지 추가됐고요. 이 일로 저는 방향제에 대한 인식을 다시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멀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거나 창문을 열고 바깥공기를 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껏 예민해진 감각으로 인해 실내에서 나는 냄새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데요. 이때 실내 공기 보다 좋지 않은 차량 매연에 노출됩니다. 멀미를 안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공감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들이 안정을 느끼는 모습을 보며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면 멀미를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제 뇌리를 스쳤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방법은 인공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숲을 걷는 것처럼 상쾌하고 자연의 향을 가진 방향제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적합한 것이 피톤치드였는데요. 놀랍게도 '역겹다'에서 '그나마 괜찮다'라는 향상된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멀미가 심한 동승자와 자주 다니는 분들이라면 방향제를 자연적이고 상쾌한 향을 가진 것으로 바꿔보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