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남주기

초보자를 위한 기차 타는 법(feat. KTX)

가흥동야생마 2021. 6. 22.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서울을 가야 했기에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영주는 올해 1월부터 KTX가 개통되었는데 이번 기회에 타보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문득 제가 기차를 처음 탔을 때 어떻게 타야 하는지 몰라 진땀을 뺐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 처음으로 혼자 기차를 타고 아무 연고도 없던 타지로 갈 때였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어렵게 느껴졌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때의 저처럼 기차를 처음 타보시는 분들을 위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포스팅을 해보고자 합니다.

 

 

1. 노선을 확인하자

표를 구입하기 앞서 코레일 홈페이지나 앱 등을 활용해 노선을 확인하고 동선을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주요 체크사항을 세 가지로 분류해보았습니다.

 

가. 목적지에 기차역이 있는가?

- 간혹 목적지에 기차역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나. 운행시간은 어떻게 분포가 되어 있는가?

- 기차는 대규모 운송이 가능하고 철로로만 이동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버스보다 운행 빈도가 적습니다. 이런 이유로 간혹 불편하거나 어중간한 시간대에 운행이 잡혀있는 경우가 있어 여행 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다. 직통인가 환승인가?
- 직통일 경우에는 좌석 변경 없이 앉은 채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나 환승을 하게 될 경우 시간이 많이 남아 대합실에서  기다려야 하거나, 시간이 촉박해 타는 곳으로 달려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금방 피로해질 수 있습니다.

 

2. 표를 구입하자.

노선을 확인하셨다면 이제는 표를 구매해야 합니다. 여기서 저는 꼭! 예매를 먼저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예매를 하지 않을 경우 연휴나 주말에 표가 조기 매진될 수 있고, 좌석이 없어 입석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무궁화호 같은 경우에는 AC 전원이 객실 처음과 끝 창가석에만 위치해있어 전자기기 사용과 충전이 필요할 경우에는 이 좌석을 선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차역-매표소와-무인승차권발매기-사진
다양한 방법으로 표를 구입하자.

표는 다양한 방법으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직접 발권하기(카운터, 승차권 자동발매기 등)

- 코레일 홈페이지

- 코레일 앱

- 카카오T

- 네이버 예약 등

3. 기차역으로 가자

청량리역-외관
청량리역 외관

이제 기차역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우리는 초심자이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2~30분 정도 여유 있게 기차역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어째서인지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뒤 탑승하는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녔던 기차역은 대부분 외지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오래 기다리는 것이 싫어 최대한 제 때 맞춰 도착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운 뒤 이동하게 되었는데요. 이럴 경우 꼭 높은 확률로 항상 신호등에 계속 걸린다던가, 사고가 나는 문제가 발생하여 촉박하게 역에 도착하는 경우가 잦았거든요.

승차장까지 가는 길이 익숙지 않아 동선과 거리를 가늠할 수 없는 등 아직은 변수를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듯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차역-승차-안내판-사진

역에 도착하시면 안내판을 보셔야 합니다. 출발 시간과 열차 종류, 도착역과 타는 곳이 표시되고 그리고 도착역을 경유하는 동선이 밑에 표시되기에 한 번 더 체크를 하고 이동하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야 하는 곳이 '영주'라고 가정을 해보면 안동 전에 영주가 있기 때문에 때문에 타는 곳 8번에서 22:00 출발하는 안동으로 가는 기차를 타게 되겠군요.

 

 

4. 기차를 탑승하자.

호차번호

승강장으로 가면 이렇게 정차하는 호차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 좌석이 있는 호차로 이동합니다.

KTX-입구

역무원분들이 고객들이 안전하게 승차했는지 확인하고 문을 닫기 때문에 급하게 탑승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열차-좌석-안내

좌석 위를 보시면 좌석번호가 적혀 있기 때문에 티켓과 확인 후 알맞은 자리에 착석합니다.

입구-사진과-안내-기호

객실에서 문을 바라보면 저렇게 다양한 그림들이 있습니다. 왼쪽은 화장실 표시등과 호차 번호로 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는 고객이 있을 경우 점등되기 때문에 화장실 컨디션을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측은 비상구와 AED, 각종 편의사항이 있다는 것을 표시해줍니다.

무선-충전기-안내사진

KTX의 경우 좌석마다 무선 충전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측에는 USB 포트가 두 개 있고, 밑에는 AC 전원 슬롯이 있어 전자기기 사용이 편리한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단 무선 충전의 경우 휴대폰 분실의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꼭 내리시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KTX-선반-사진

또 좌석별로 이렇게 간이 선반을 사용할 수 있어 노트북이나 필기가 필요한 업무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각은 약간 치우쳐 있습니다.

KTX-휴지통-사진
휴지통 사진

휴지통은 객석을 나오면 복도에 있으니 버릴 물건이 있으면 참고해주세요.

KTX-화장실-사진
화장실 사진

화장실 사진입니다. 어릴 적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심했던 제가 기차에 마음을 뺏긴 가장 큰 이유였죠. 버스 탑승 전에 식사와 물을 먹지 않고 탈 정도로 예민해졌는데 기차는 이런 부담 없이 탑승할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았었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지금도 기차를 즐겁게 타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기차를 처음 타시는 분들을 위한 글을 작성했습니다. 처음이라 모든 게 어렵겠지만 금방 적응하시고 기차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여행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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