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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에 확진되는 10일 동안의 과정

가흥동야생마 2022. 3. 25.

섬네일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있 습니다. 누군가의 지인이었던 이야기가 이제는 우리 가족과 친구에게 손길을 뻗쳐오고 있지요. 마냥 남의 일 같았던 문제가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일상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오랜 시간을 버티던 끝에 저도 돌파 감염을 당하게 되었고 결국 확진자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유와 함께 일자별로 어떤 증상이 발생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 글은 제가 겪은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과정을 시간 순으로 정리한 포스팅입니다. 사람마다 증상의 정도와 순서가 상이할 테니 참고용으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기본 정보와 발병 증상

저는 30대 중후반의 남성으로 코로나 백신은 1차 아스트라제네카, 2~3차 화이자를 접종 받았습니다. 제가 겪은 코로나 증상은 아래와 같으며 발병 순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후부터는 시간대에 따른 확진 과정입니다.

1. 두통
2. 마른 기침
3. 목이 부어 침을 삼키기 어려워짐
4. 콧물
5. 흉통
6. 미열과 오한

 

동생의 알 수 없는 몸살

이야기는 동생이 몸살을 앓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주말부터 동생이 몸살을 앓기 시작했는데 기존 감기와는 다른 몸살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열이 나는 것을 알 정도로 얼굴에 열감이 있었지만 체온은 정상이었으니까요.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아파해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기만 했습니다.

 

동생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음 날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을 때 집에서 보유하고 있던 코로나 자가 키트로 검사를 해보라고 권유하였습니다.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증상은 여전했기에 다음날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3~4일 후 - 동생의 PCR 검사, 확진 판정

3일이 되는 날 동생은 회사에 사정을 설명하고 연차를 사용한 뒤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최초 유증상자가 PCR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소견서를 발급받아야 한다는 보건소 지침에 따라 가까운 병원에서 소견서를 발급받은 후 보건소로 이동하여 PCR 검사를 받고 왔습니다. 영주의 경우 PCR 검사의 결과 발표일은 다음날 오전입니다.

 

다음 날 아침 동생은 코로나가 확진되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내용에는 확진 판정과 격리 기간, 확진자와 함께 살고 있는 동거인은 3일 이내에 보건소에서 PCR 검사를 받으라는 권고사항이 적혀있었습니다.

pcr-권고-안내-문자

 

어머니는 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회사에 이야기해 집으로 귀가하여 PCR 검사를 받고 오셨습니다. 반면 게을러터진 저는 사람이 없는 시간에 가려고 꾸물거리다가 결국 진료가 끝나는 시간에 보건소에 도착하여 검사를 받지 못하고 다음 날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5일 후 - PCR은 음성인데 자가 키트 결과는 양성?!

다음날 어머니는 음성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셨습니다. 왜냐하면 며칠 전부터 어머니께서도 동생과 같은 증상이 발현되기 시작했거든요. 결국 어머니는 출근 전 자가 키트를 사용해 자체 검사를 실시하였습니다.

 

놀랍게도 자가 키트는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PCR 검사는 음성인데 자가 키트는 양성이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죠. 결국 어머니는 저와 함께 보건소로 이동하여 다시 PCR 검사를 받으셨고 다음 날 확진 판정 문자를 받으셨습니다.

자가-검진-키트-사진
자가 검진 키트 양성 반응 사진 - 희미하게 T에 선이 그어져 있다.

 

6일 후 - 두통이 생기다.

전날 받은 PCR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저에게 낯선 두통이 찾아왔니다. 머리가 아프지만 정신은 말짱한 신기한 두통이었지요. 분명 낯선 아픔이었지만 몸이 기억하는 두통이었습니다.

음성-확인-문자

 

기억을 더듬어보니 이 두통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고 다음날 겪었던 두통과 같았습니다. 저처럼 아파보신 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동일 증상임을 알게 된 저는 저에게도 슬슬 코로나가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7일 후 - 마른 기침이 시작되고 목이 부어 침을 삼키기 어려워지다.

다음 날 매운 국물을 마신 것처럼 목이 칼칼한 느낌이 들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부어 침을 삼키기 어려워졌습니다. 인후통이 생긴 것이지요. 이날을 시작으로 며칠 동안 잠을 자다가도 깰 정도로 침을 삼킬 때 아픔이 동반됐습니다.

 

마른 기침도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목이나 기관지에 무리가 가는 아픈 기침은 아니지만 마치 뭔가에 가로막힌 듯 시원하게 나지 않는 기침이었습니다.

 

어머니의 판정과 이상 증상으로 불안감을 느낀 저는 다시 한번 보건소로 간 뒤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8일~9일 후 - 흉통 발생과 3번째 PCR 검사 실시

두 번째 받은 PCR 검사 역시 음성이었습니다. 어제부터 시작된 기침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빈도가 잦은 기침이었지요. 그래서일까요. 호흡기에 무리가 왔는지 가슴을 쥘 정도로 아픈 흉통이 찾아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상들이 사라지지 않고 하나하나 제 몸에 쌓여가는 느낌이 들어 머지않아 확진 판정을 받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는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동선으로 보건소로 이동하여 3번째 PCR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10일 후 - 코로나 확진 판정. 미열과 오한 발생

결국 저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자는 확진과 5일 동안 자가 격리 대상자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마음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확진 판정을 받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확진자-안내-문자

 

문자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청 공무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안내사항과 함께 증상이 어떤지를 확인하는 전화였기에 성실하게 답변하였습니다.

 

점심부터는 오한과 미열이 발생해 계속 누워있었습니다. 격리가 해제된 동생이 약국에서 약을 받아와 약을 먹고 겨우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제가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감염되는 10일 동안의 과정을 포스팅하였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 기간 도중 회복되는 과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직 증상이 없으신 분들은 항상 조심하시길 바라며 제가 겪은 증상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증상을 겪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꼭 PCR 검사를 받아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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