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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500 피지라임 후기 - 실패할 것인가, 자리 잡을 것인가

가흥동야생마 2022. 8. 22.

피지라임-섬네일

새로운 제품은 언제나 환영이야! 편의점을 방문하게 되면 항상 신제품이 출시되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후기를 말해주거나 추천해 줄 때의 쾌감은 무엇보다 짜릿하거든요.

 

이번 시간에 말씀드릴 제품은 모처럼 저의 도전 욕구에 불을 지핀 제품이었습니다. 무려 네 번이나 마셔본 다음 포스팅한 제품인데요. 광동제약에서 출시한 신제품인 '비타500 피지라임'이라는 제품입니다. 저의 도전은 성공으로 끝날까요? 아니면 늘 그렇듯 실패일까요?

 

 

1. 어느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

비타500 피지라임은 2022년 4월 28일 출시된 제품입니다. 이름은 탄산의 Fizzy + 라임을 합성한 것인데요. 250ml의 캔 음료로 되어 있고 40kcal의 저칼로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살고 있는 영주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 작성일 기준으로 개당 1,500원이므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고 2+1 행사 중입니다.

 

2. 맛보기 전 제품 사전 리뷰

라임이 그려져 있으면서 파란색, 연두색의 메인 컬러가 어우러진 디자인이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이미지로 연출되었습니다. 제품이 내세우는 청량함을 직관적으로 시각화한 것처럼 느껴지네요.

피지라임-사진

 

제목에 라임이 있다고 해서 라임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몬, 몽크후루츠, 백차, 복합허브 등 레몬을 제외하고는 생소한 재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것을 다 섞어 만든 것일 텐데 어떤 맛일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피지라임-정보

 

내용물을 컵에 따라보았습니다. 탄산이 들어있어 처음에는 강한 기포층이 형성되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두 번 우린 녹차처럼 맑고 살짝 노란빛의 내용물이 나타납니다.

피지라임-내용물

 

향을 맡아보았는데 제 기억 속에 있는 굉장히 익숙한 향이 났습니다. 어릴 적 여름만 되면 어머니께서 방 안에 가득 뿌려주시던 에프킬라 향이 났거든요. 혹시나 싶어 여러 번 맡아 보았지만 틀림없이 그 냄새와 같았습니다.

 

3.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릴 맛

음료를 입에 머금자마자 마치 섬광처럼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릴 맛'이라는 문장이 저의 뇌를 스치고 갔습니다. 범인(凡人)의 입맛을 가지고 있는 저는 이 제품을 한 번만 맛보고 포스팅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돼 총 네 번에 걸쳐 마셔보게 되었습니다.

 

가. "으아.. 뭐야 이거?!"의 첫 느낌

처음 마셨을 때 인상을 찡그려버렸습니다. '으아... 무슨 맛이야...'라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깔끔하고 청량한 맛과 함께 쓴맛이 나는 오묘함 때문입니다.

 

첫 느낌은 정말 별로였지만 당시 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 제품을 좋지 않게 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블로거의 마음가짐이 발동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제품을 다시 맛보기로 하였습니다.

 

나. 맛의 처음, 중간, 끝이 구분되다.

푹 쉰 다음 편의점에 방문해 3캔을 구입한 다음 마셔보았습니다. 확실히 처음 마실 때보다 반응이 무뎌졌고 조금 더 침착하게 판단할 수 있어 이 제품이 처음과 중간, 끝 맛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맛은 라임의 상큼한 맛으로 시작합니다. 대신 맛이 입에서 유지되는 시간이 짧아 바로 중간 맛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중간 맛은 청량감을 주지만 삼킬 때 쓴맛이 났습니다. 처음 마셨을 때 좋지 않은 인상을 가지게 된 건 이 부분 때문이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끝 맛은 굉장히 깔끔했기에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서나 체했을 때 마시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출시된 다른 제품들의 입지가 탄탄해 이 제품에 대한 재구매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리해 보면 이 제품은 상큼+청량함+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지만 중간에 느껴지는 쓴맛이 제품이 가진 장점을 모두 잡아먹는 옥에 티네요.

 

 

4. 솔의 눈 고객들을 흡수해야

비타 500이라는 굴지의 타이틀이 붙어 있는 제품이지만 강한 제품만이 살아남는 무자비한 편의점 생태계에서 이 제품은 살아남기 너무 연약하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이 제품이 가진 장점인 상큼함과 청량함, 깔끔한 맛은 중간의 쓴맛으로 인해 다 빛이 바래지는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데다 비슷한 음료들이 이미 지천에 깔려있어 굳이 이 제품에 손을 댈 소비자가 많을까? 하는 것에 의문이 들기 때문입니다.

 

깔끔하고 청량함을 선호한다면 탄산수를 구입하는 경향이 높을 것이므로 이 제품은 호기심으로 한두번 구입하겠지만 재구매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다른 분들의 평가를 보면 대부분 '솔의 눈'과 맛이 비슷하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솔의 눈은 긴 세월 동안 단단하게 다져진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데요. 비타500 피지라임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간 내에 솔의 눈의 고객을 흡수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입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 제품은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기 어려운 제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어보시는 분들 중 도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 드셔 보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무료한 일상에 새로운 자극과 경험은 언제나 환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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