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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볶게티 후기 - 조심해! 다이어트에 위험한 녀석이야!

가흥동야생마 2022. 5. 9.

섬네일

농심 라면의 강력한 원투펀치는 신라면과 짜파게티입니다. 빨간 국물 라면과 짜장라면 계의 정점에 오른 존재들이며 각각 완전히 상반된 맛과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이 하나의 제품으로 출시된다면 분명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결국 두 녀석은 결국 하나로 단결해 신볶게티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고 효과는 굉장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 녀석이 가진 매력과 맛이 어땠는지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세 번째 모디슈머 - 신라면 볶음면과 짜파게티의 만남

신볶게티는 신라면 계열의 자매품인 신라면 볶음면이 출시된 후 여기에 짜파게티를 섞는 소비자들의 레시피가 정식으로 출시한 제품입니다. 짜파구리, 카구리의 뒤를 이은 농심의 세 번째 모디슈머 제품으로 2022년 3월 경에 출시되었습니다.

 

모디슈머(modisumer)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가 합쳐진 신조어로 제조업체가 제시하는 방식이 아닌 소비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하는 것을 뜻합니다.

 

모디슈머 제품은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을 주는데요. 제조사는 무에서 유로 제품을 연구하고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유행하는 소비자의 레시피를 개량하면 되기에 시간과 연구 비용이 절감할 수 있고 마케팅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자신의 방식이 제조사의 공식 인증을 받게 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고 복잡했던 제조 방식이 훨씬 간편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가격은 1,600으로 마트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리뷰를 위해 제품을 구입하러 편의점에 방문했는데 마침 2+1 행사 중이어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합쳐진 것이 아니라 섞인 거야!

마징가 Z에 등장하는 아수라 남작처럼 각각 상반되는 두 제품이 반반 섞여있다는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칼로리는 475kcal입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독 짜파게티의 색상이 강하게 느껴져 이 녀석이 짜파게티 제품들과 함께 진열되어 있으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제품-표지

 

뚜껑을 열어보면 과립스프와 조미유가 반겨줍니다. 쏘 심플~

스프와-조미유

 

상반된 디자인의 포장지처럼 면 역시 두 가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얇은 면이 신라면 볶음면, 굵은 면이 짜파게티인데요. 이때까지 먹어본 라면 중 가장 투박하고 인상적인 디자인이라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볶게티-면

 

건더기는 양배추, 당근, 콩고기와 함께 신라면 볶음면에 등장한 신(辛) 자가 들어간 어묵이 들어가 있습니다. 너구리 제품에서 눈여겨보고 있었지만 농심은 개성 있는 어묵을 제조하는 기술이 뛰어나네요.

신볶게티-건더기

 

조리 방식에 따라 조리법과 맛이 크게 달라져

신볶게티 역시 끓는 물을 붓고 익혀 먹는 방법과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조리하는 두 가지 조리 방식이 있습니다. 바로 전에 출시된 카구리와 다르게 조리 방식에 따라 맛이 크게 달라지니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 전자레인지 조리방법

뚜껑을 벗기고 끓는 물을 표시선까지 부은 뒤 전자레인지에 2분 30초~3분간 조리한 다음 스프와 조미유를 넣고 비벼 먹는 방법입니다. 물을 버리는 절차가 없어 조리법이 조금 더 간편합니다.

전자레인지-조리

 

나. 끓는 물 조리방법

뚜껑을 표시선까지 열어 끓는 물을 면이 잠길 정도까지 붓고 4분 후에 물을 버린 다음 스프와 조미유를 넣고 비벼 먹는 일반적인 방법입니다. 물을 다 버리는 것보다 어느 정도 남겨야만 촉촉하게 먹을 수 있어 나름 숙련도(?)가 필요한 방법입니다.

끓는-물-조리

 

끓는 물로 조리하는 것이 더욱 맛있어

예전에 리뷰한 카구리는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방법이 더욱 맛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신볶게티도 카구리처럼 전자레인지로 먹는 것이 맛있었을까요?

 

이번에는 끓는 물로 조리하여 먹는 것이 더욱 맛있었습니다.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경우 물을 버리지 않아 촉촉한 라면을 먹을 수 있었지만 매운맛이 약해져 맛의 균형이 짜파게티의 단맛 쪽으로 치우쳐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반면 끓는 물로 조리하는 방법은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는 것보다 면의 식감이 거칠고 건조해집니다. 하지만 신라면 볶음면의 매운맛이 살아나 두 라면이 가진 맛과 개성이 유지되기에 두 제품이 섞인 맛이 이렇구나!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고※ 다이어트에 굉장히 위험함

건강을 생각해 라면을 자주 먹지 않고 먹는다고 해도 밤에 먹지 않겠다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을 끓는 물에 조리해 먹어보고 난 다음부터 그 룰이 무참히 산산조각 났습니다.

 

정겨운 달콤한 맛이 혀 위를 지나가면 바로 도발적인 검붉은 매운맛이 거칠게 덮쳐오니 도저히 버틸 수가 없습니다. 덕분에 밤이 되면 맵고 달달한 이 녀석의 유혹에 넘어가 아침마다 얼굴이 부은 상태로 일어나게 됩니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아....

 

다이어트를 결심한 분들이라면 언제나처럼 다음으로 미루시거나 머릿속에서 이 녀석의 존재를 지워버리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경고합니다. 다이어트에 굉장히 위험한 녀석입니다. 대신.. 엄청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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