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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이 박스로 온다고?! - 영주 구워야족 마늘족발 후기

가흥동야생마 2022. 6. 16.

구워야족-섬네일

치킨의 그늘에 가려져서 그렇지 엄청나게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식품 업계가 있습니다. 바로 족발인데요. 메인 메뉴인 족발과 함께 다양한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오는 푸짐함과 함께 배 터지게 먹을 수 있는 저돌적인 양을 가진 매력적인 야식 메뉴이지만 상향 평준화가 되어 차별화가 어려워 어디에 시켜 먹을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영주에서 숨은 족발 맛집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운명처럼 한 매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구워야족'이라는 매장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이곳에서 주문한 마늘 족발에 대한 후기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택배처럼 족발이 박스로 온다고?!

대부분의 족발 매장에서 배달로 주문하면 비닐봉지에 족발과 다양한 음식들이 한 곳에 바리바리 싸여 우리에게 옵니다. 하지만 구워야족은 다른 매장들과 다르게 택배처럼 박스에 포장되어 오기 때문에 포장을 차별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박스

 

봉지에 너무 익숙해져 있던 탓일까요? 박스가 주는 신선함과 무지막지한 박력 덕분에 가슴이 웅장해졌습니다. 포장이 독특하다 보니 이곳 족발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 모두의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그윽하게 박스를 바라보게 돼 나만 아는 비장의 맛집을 소개해 줄 때의 뿌듯함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줘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메뉴의 선택이나 구성도 일반 족발 매장과 다르다고?!

주변인의 시선이 너무 뜨거워 내용을 마치 갓 출시된 IT 제품의 리뷰 글을 가장 먼저 쓰는 것처럼 사명감을 가지고 조심조심 박스에서 음식들을 하나하나 꺼내보았습니다. 꺼내면서 느낀 것이지만 박스의 빈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알차게 들어가 있네요.

구워야족-마늘족발-구성

 

배달 시 족발은 뼈 없이 살만 받을 수 있는 옵션까지 있습니다. 저는 뼈 부위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뼈로 크기를 불려놓고 살은 적게 주는 매장에 데여본 경험이 있었기에 사소하지만 이런 선택지가 있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족발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분식류인 떡볶이와 군만두, 모닝빵이 들어있는 구성 역시 차별화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느껴져 먹기도 전에 괜히 만족감이 상승하는 묘한 기분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구워야족-분식류

 

배달에, 배달에 의한, 배달을 위한 맛

훗.. 아무리 겉모습과 구성이 번지르르해 보여도 맛이 없었다면 이 포스팅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음식을 리뷰할 때 보통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라면 포스팅하지 않기 때문이죠. 구성이나 맛에 특징이 없다면 쓸 내용을 쥐어짜야 하기 때문에 힘들거든요.

 

주문한 마늘 족발은 소스에 잠긴 채로 배달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배달 중에는 대부분 소스가 가라앉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포장된 족발을 한 번 뒤집은 다음 먹는 것을 권장하는 안내문이 동봉되어 있어 이 방식대로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맛은 소스 때문에 일반 족발보다 간이 있는 편이지만 적당했었고 부드럽고 촉촉한 육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소스가 가라앉는 것을 계산하고 맛을 끌어내는 방식에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워야족-마늘족발

 

떡볶이의 맛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족발에 떡볶이라니.. 편견 때문인지 몰라도 살짝 매칭이 되지 않았지만 막상 먹어보니 매콤하면서도 맛있어 금세 '맛있으면 장땡'으로 태세를 전환하였습니다.

 

이 떡볶이의 존재는 회를 먹으러 가면 회는 건드리지 않고 함께 나오는 밑반찬만 잔뜩 집어먹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을 위한 스페셜 메뉴일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족발의 가격과 양 때문에 여러 명이 있을 때 주로 주문하게 되니까요.

구워야족-떡볶이

 

족발을 주문하면 반드시 영혼의 동반자인 쟁반 국수가 옵니다. 구워야족은 다른 매장과 다르게 국수가 아니라 쫄면으로 옵니다. 노란색의 면과 빨간 소스, 색색의 채소가 어우러져 있어 굉장히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뽐내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행히 주문한 날 배달 컨디션이 좋아 면이 뭉쳐져 있지 않은 상태로 도착해 바로 비닐장갑을 낀 다음 사정없이 비벼 맛을 봤는데요. 쫄깃한 면발과 새콤달콤한 맛, 채소들의 식감이 어우러져 족발과 궁합이 좋고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입맛을 잡아주는 메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였기에 굉장히 만족스럽게 먹었습니다.

쫄면

 


이번 시간에는 영주 구워야족에서 마늘 족발을 주문한 다음 먹어보고 난 후기를 포스팅하였습니다. 족발집을 정하거나 배달 음식을 먹고 싶은 분들에게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본 포스팅은 어떠한 후원이나 협찬 없이 오직 제 돈으로 주문하고 먹어본 다음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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