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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게 된 진화는 그런 거야! 롯데리아 사각새우더블버거 후기

가흥동야생마 2022. 4. 28.

섬네일

30년의 세월 동안 롯데리아를 굳건하게 지켜오던 3대 수호신은 불고기버거, 새우버거, 데리버거입니다. 어설픈 상품은 살아남지 못하는 인정사정없는 음식 업계에서 30년을 버틴 것만으로도 그 위상과 인기를 체감할 수 있지요.

 

그런 3대 버거 중 가장 맏형인 새우버거가 한 단계 파워업하여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사각새우더블버거' 라는 이름으로요. 이번 시간에는 여러분들께 이녀석에 대한 소개와 먹고 나서의 후기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왜 이제야 왔니

롯데리아의 사각새우더블버거는 2021년 1일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기획한 제품으로 한 달간 한정 판매 하는 조건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새우버거에 패티가 두 장이나 들어간 데다가 한 달 동안만 먹어볼 수 있다는 심리가 더해져 단숨에 100만 개가 넘는 폭발적인 판매량을 달성하였고 3월부터 고정 메뉴로 자리 잡아 '과연 롯데리아의 3대장'이라는 위엄을 자랑했습니다.

 

가격은 2022년 단품 기준으로 4,800원입니다. 새우버거 단품이 4,100원에 판매되고 있으니 700원이 올랐네요.

 

 

왜 이런 생각을 이제야 한 거니

귀신같이 절묘한 양으로 새우버거를 먹고 나면 '패티가 한 장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나만 먹기에는 아쉽고 두 개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양이지요. 이 아쉬움이 새우버거가 40년 동안 장수하는 비결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각새우더블버거는 그런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출시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새우버거 마니아들이 느끼던 아쉽다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푸짐함으로 탈바꿈하였으니까요.

사각새우더블버거-사진

 

이 포스팅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던 중 새우버거가 1979년 롯데리아의 출발을 함께한 태초의 메뉴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출시된 지 40년이 넘은 제품으로 사람으로 치면 불혹의 나이인데요. 새우버거의 나이보다 긴 세월 동안 롯데리아가 패티 한 장 더 얹어 출시하는 것을 미뤄온 점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사실 이 모든 것은 이때를 위해 롯데리아가 그린 큰 그림일지도 모릅니다.

 

 

역시 새우버거

맛은 '역시 새우버거'였습니다. 부모님도 알고 계시고 우리도 잘 알고 있는 그 맛이지요. 패티의 모양이 원형에서 사각형으로 바뀌고 한 장에서 두 장으로 변한 것뿐이지요. 그 외의 극적인 변화나 반전은 없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니 새우버거는 양 말고는 딱히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롯데리아의 자부심이자 '마스터 피스'가 아닐까 싶네요.

사각새우더블버거-제품-사진
패티 모양이 사각으로 변하고 두 장이 들어간 것 빼고는 새우버거와 차이점이 없다.

 

대신 다른 부분은 확실하게 변화가 체감되었습니다. 포만감입니다. 패티가 한 장 더 들어가다보니 기존 새우보다 비교해 보았을때 포만감이 더 높고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이 느껴졌습니다.  

 

 

옳게 된 진화는 그런 거야!

사각새우더블버거에 대한 글을 작성하면서 전에 포스팅한 4DX 버거가 머릿속에 맴돌았고 이 둘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4DX 버거는 청양 마요네즈 소스까지는 과정이 괜찮았지만 광양식 불고기가 질긴 식감을 가지고 있어 부정적인 기분이 느껴졌기 때문이죠.

 

이 버거는 그런 점이 없는 것에서 옳게 된 진화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향후 롯데리아의 버거가 리뉴얼하게 된다면 사각새우더블버거의 선례를 참고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40년 동안 고객의 니즈를 조사하는 점을 제외하고요.

 

문득 롯데리아가 땡기는 날이라면 한 번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리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포스팅은 어떠한 협찬 없이 저의 의견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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