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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고래똥 - 엄청나게 안주가 맛있는 실내포차

가흥동야생마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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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는 분명 값싸고 양 많이 주는 술집, 새로운 만남이 있을법한 왁자지껄한 술집을 좋아했는데 30대 중반이 되면서 성향이 반대로 변해버렸습니다. 이제는 무한 리필보다 조금 먹어도 맛 좋은 곳,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금이라도 조용한 곳에서 서로 살아가는 인생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좋게 느껴지네요.

 

최근 굉장한 술집을 한 군데 발굴했습니다. 평소 무심하게 지나치기만 했는데 지인의 칭찬을 듣고 가본 곳이었는데요. 안주가 너무 맛있어 첫 방문 후 1주 뒤에 바로 재방문하게 된 곳입니다. 영주 택지에 위치한 '고래똥'입니다.

 

 

1. 택지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고래똥

고래똥은 택지 투썸 플레이스와 세븐일레븐을 가로지르는 길가에 위치해있습니다

 

- 대중교통으로 오실 경우 샤브향이 보이는 코아루 노블 아파트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후 300m 정도 걸어야 합니다.

- 자차로 오시는 경우는 도로 폭이 좁고 인구, 차량 유동이 많으며 주차공간까지 없어 주차에 애로 사항이 꽃 필 수 있으니 노브랜드 옆 공영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실내 포장마차 콘셉트의 메뉴판과 인테리어

메뉴판-사진
메뉴판 사진

 

매장 간판 좌, 우로 고래가 대칭되어 있고 오른쪽엔 풍선이 붙어 있습니다. 

매장-외부-사진

 

매장 내부는 약간 어두운 조명과 천장에 돌고 있는 미러로 감성 주점의 향기가 느껴지는 실내 포장마차 콘셉트입니다. 벽에는 많은 분들이 방문한 것을 반증하는 낙서가 빼곡하게 적혀 있네요.

매장-내부-사진



3. 소주 안주에 최적화된 맛있는 안주들

저의 평소 음주 패턴은 1차에서 어느 정도 먹고, 2차로 넘어가서 간단하게 또 먹고, 3차를 가거나 집으로 가게 됩니다. 2차를 가는 이유는 분위기를 전환하거나 가벼운 안주를 먹으러 가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요.

 

하지만 고래똥에서는 2차고 뭐고 1차에서만 있다가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안주가 너무 맛있어서 2차를 갈 필요가 없었거든요. 제가 먹었던 안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계절 메뉴 석화 찜입니다. 자리가 끝나기 전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양을 자랑합니다. 나이프로 붙어있는 관자까지 같이 떼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관자의 쫄깃한 식감과 굴의 풍부하고 시원한 맛이 입안에 퍼짐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안주였습니다.

석화찜-사진

 

두 번째는 오징어 숙회입니다. 반들거리는 윤기가 보이시죠? 차오른 살과 한 입에 들어가기 좋게 잘려있는 모양으로 쫄깃하면서 단단한 식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숙회-사진



세 번째는 오돌뼈+밥+계란후라이입니다. 오도독 씹히는 오도독뼈를 매콤한 양념에 볶고, 밥과 김가루, 계란 프라이, 스팸이 얹어져 있습니다. 화려한 비주얼에 이 메뉴가 나오고 일행 모두가 놀랐습니다. 맛은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 맛이 맞아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식사 겸 반주도 가능하고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메뉴였습니다.

오돌뼈,-밥,-계란후라이-사진

 

네 번째는 감자 전입니다. 감자를 곱게 채 썰어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과 고소한 향이 일품이었습니다.

감자전-사진

 

마지막은 육회입니다. 육회는 무슨 미사여구가 필요할까요. 싱싱한 노른자에 비벼 신나게 먹고, 밑에 깔린 고소한 치즈에 싸 먹고, 아삭한 쌈 배추와 함께 먹었습니다.

육회-사진

 


고래똥은 갬성을 자극하는 실내포차 콘셉트의 디자인, 소주가 술술 넘어가는 맛있는 안주가 있는 멋진 술집이었습니다!

 

아직 영주에서 고래똥을 방문하지 못한 분들이나 타지 친구들이 놀러 와서 맛집을 데려가야 하는 분들이라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라면서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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